미국 전역서 백신 접종 돌입…한국은 ‘감감무소식’

첫 백신 64곳·5개 연방기관 배송

2021년 1분기까지 1억명 접종할 듯

“백악관 근무자들은 늦게 맞아야”

트럼프 ‘우선 접종’ 언론보도 부인

加·英 등서도 이미 예방접종 돌입

韓 도입 아스트라제네카 승인 지연

빌 게이츠 “일상 복귀 2022년 후 가능”


미 FDA 자문위가 긴급사용 권고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미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4일(현지시간) 시작된다. 내년 1분기까지 약 1억명의 미국인이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캐나다 등도 속속 백신 접종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은 언제 백신 접종이 가능할지 ‘감감무소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개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 복귀는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낙관을 경계했다.

13일 CNN 등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전날 결정한 백신 사용 권고를 이날 수용했다. 앞서 CDC의 ACIP는 전날 “16세 이상 미국인이 접종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화이자 미시간주 공장에서 생산된 290만명분 백신은 이날부터 16일까지 미 전역으로 배송된다. 오전 8시29분 백신을 실은 3대의 트럭이 방탄복을 입은 보안요원의 호위를 받으며 공장을 떠나자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 사이에서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첫 백신은 64개 주(州)·미국령·주요 대도시, 5개 연방기관으로 배송되는데 모두 영하 70도에서 보관될 수 있는 유통센터를 거친다.

애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부터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던 언론 보도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접종 계획을 부인했다. 그는 트위터 글에서 “백악관 근무자들은 특별히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접종을) 다소 늦게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진, 요양시설 직원 및 환자 등이 최우선 접종 대상이 돼야 한다는 보건의료계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미시간주 포티지의 화이자 제약공장에서 13일(현지시간) 직원들이 화이자·바이오앤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운송 상자에 드라이아이스를 넣고 있다. 포티지 AP=연합뉴스

몬세프 슬라위 백악관 백신개발 책임자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내년 1분기까지 1억명의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3월까지 미국인 약 1억명이 코로나19 면역력을 갖게 된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4400만명분을 확보한 상태다.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을 통해 1000만명분, 글로벌 백신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얀센 4곳의 백신 3400만명분을 국내에 들여온다.

다만 접종 시기는 백신이 언제 들어와 승인을 받느냐가 관건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내년 2∼3월 들어올 수 있다는 게 정부 예상이다.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국내 생산한 제품을 단계적으로 쓸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 아스트라제네카의 효과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연히 미 식품의약청(FDA) 승인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화이자 등 다른 백신의 국내 공급 시기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른 나라가 각 제약사와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물량 때문에 국내 공급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연말까지 적어도 2개 이상 제약사와 계약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공급 시기도 계속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골절로 입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정 청장은 2주 만에 코로나19 브리핑에 나섰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어렵사리 백신이 만들어지고 또 접종에 돌입했지만 인류의 삶이 당장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CNN에 출연해 “2022년 초에도 바이러스 재유입 위험성이 있을 것”이라며 “사태를 잘 관리한다면 12∼18개월 후쯤 정상 생활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여름부터 약 9개월 동안은 대규모 집회 등을 여전히 제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슬롯사이트=정재영 특파원, 이진경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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