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넘기면 못쓴 휴가 소멸”…軍부대 지침에 뿔난 장병들

ⓒ News1 DB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군부대 ‘휴가 통제’가 한달 넘게 이어지면서 장병들의 불만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공군의 한 부대에선 올해까지 사용하지 않은 휴가(연가)는 소멸하겠다고 병사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억울하게 소멸되는 병사들의 연가를 지켜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현역 공군병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2~3개월 전 ‘이번 연도까지 사용하지 않은 이전 계급 연가를 모두 소멸하겠다’라는 지침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청원인은 “지침을 내린 이유는 ‘말년 휴가를 길게 나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휴가를 모으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면서 “휴가를 막아 놓고 휴가를 안 나갔다는 이유로 휴가를 소멸시키는 상황이다. 논리적으로나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연가는 병사 개인에게 부여되는 정기휴가로, 21개월 복무하는 공군병은 총 28일을 사용할 수 있다.

각 군은 특정시점에 휴가를 몰아서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병사가 계급별로 사용가능한 연가 일수를 정해놓고 있다. 예를 들어 공군병은 Δ일·이병 10일 Δ상병 8일 Δ병장 10일 등 계급별 상한선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휴가통제 탓에 계급별 연가를 사용하지 못한 채 진급을 했더니, 갑자기 휴가를 소멸하는 건 과도한 조치라는 것이 청원인의 주장 요지다.

 

2020.11.27/뉴스1 ⓒ News1

 


청원인은 “휴가가 통제되면 휴가를 모으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모이게 되는 상황인데 이를 악의적으로 휴가를 모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억울하다”면서 “정당한 병사의 권리, 인간으로서의 휴식권을 박탈하는 행태를 고발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군은 해당 병사의 주장은 본부 지침과 반대된다는 입장이다. 공군 관계자는 “올해 10월 병사들이 휴가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라는 지침이 나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휴가 통제로 고통받는 건 공군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육·해·공군, 해병대 장병들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기지 안에 고립된 채 불만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글이 최근 많이 올라오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군 내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해 모든 간부·병사의 휴가를 통제하고 있다. 겨울철 코로나19 유행 및 군부대 집단감염 확산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이 기간이 길어지면서 장병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 한해 코로나19로 인한 휴가 통제 기간은 총 165일이다. 병사들은 한해 절반 가까이 발이 묶인 셈이다.

국방부는 군 내 거리두기 2.5단계를 내년 1월3일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전면적인 통제 조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모바일바카라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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