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선수] 25세 신인 정지유 “꿈이 있는 한 기회는 열려 있죠”

– 18세 골프 배워 2년 만에 KLPGA 프로테스트 합격
– 5년 드림투어 활동 끝에 올해 KLPGA 투어 데뷔
– “2019년 US여자오픈 참가 뒤 확실한 목표 생겨”
– “실력으로 평가받고 롱런하는 선수 되고 싶어”


정지유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10대 돌풍’보다 20대 중반의 나이로 늦게 정규투어 무대를 밟은 ‘늦깎이 신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스물다섯의 나이로 KLPGA 투어 진출의 꿈을 이룬 정지유는 ‘늦깎이 돌풍’을 준비하는 중고 신인이다.

그동안 KLPGA 투어에선 최혜진(2018년), 조아연(2019년) 등 18세의 나이로 데뷔한 10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올해는 프로 데뷔 9년 만에 KLPGA 투어 입성에 성공한 신보민(26)을 비롯해 20세 때 프로가 돼 5년 만에 정규투어에서 뛰게 될 정지유 등 늦깎이 신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지유는 지난해 KLPGA 챔피언십과 E1채리티오픈 그리고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추천 선수로 나오면서 이미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아직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173cm의 큰 키와 서구적인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실력이 아닌 외모로 먼저 팬들의 관심을 받은 정지유는 1일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이데일리와 만나 “실력으로 인정받고 꾸준하게 활동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지유의 골프 이력은 조금 특이하다. 초등학교 때 골프를 시작한 선수들이 프로로 데뷔하는 18세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골프선수가 되기 위해 골프를 배운 것도 아니다. 골프를 좋아하는 어머니가 딸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골프를 권유했다. 취미로 시작했으나 남다른 소질을 보였고, 골프의 매력에 흠뻑 빠지면서 골프선수의 길을 택했다.

정지유는 “살면서 잔디를 밟으며 걷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골프를 하니 잔디를 밟으며 걸어 다닐 수 있었고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며 “다른 선수처럼 주니어 시절부터 화려한 성적을 내 주목받은 적은 없지만, 골프가 너무 좋고 인생 전부가 됐다”고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았다.

골프를 배우고 2년이 조금 지나 프로테스트에 합격했다. 재능에 노력이 더해진 결과였다. 하지만, 뒤늦게 선수의 길로 들어선 정지유는 투어 무대에서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조금씩 한계를 느꼈다. 어려서부터 대회에 나가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며 실력을 쌓아온 동료와 비교하면 경기력이 한참 떨어졌다.

그는 “골프를 배우고 1년 만에 싱글(70대 타수를 일컫는 골프용어)을 쳤다. 하지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공을 똑바로 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프로테스트 때 이정은 선수와 함께 경기했는데 그때 이정은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실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똑바로 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공략과 그걸 활용할 줄 아는 경험 등이 필요했다”고 자신의 한계를 솔직하게 말했다.

경기 경험이 부족했던 정지유는 드림 투어에서만 5년을 뛰었다. KLPGA 투어 데뷔가 늦어져 불안해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정지유는 “꽤 긴 시간이지만,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시간이 됐다”며 “매년 골프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고, 하면 할수록 골프를 더 잘하고 싶은 열정이 커졌다”고 말했다.

2016년 드림투어 활동을 시작한 정지유는 첫해 상금랭킹 117위에 그쳤다. 그해 상금랭킹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141명이었으니 거의 꼴찌였다. 하지만 그뒤로 해마다 순위를 끌어올렸고 지난해 1승과 두 번의 준우승으로 상금랭킹 6위에 올라 20위까지 주어지는 KLPGA 투어 출전권을 받았다.

드림 투어는 KLPGA 투어의 2부 격에 속하지만,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과 국가대표 등을 거친 유망주가 뛰는 무대다. 정규 투어만큼은 아니어도 쟁쟁한 선수가 많아 20위 안에 든 것만으로도 실력을 입증한 셈이다.

정지유는 “데뷔할 때부터 나이가 많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대신 골프 경력으로 보면 7년 만에 KLPGA 투어 출전권을 땄으니 늦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 더 빨리 올라왔더라면 경험이 부족해서 쉽게 넘어졌을 수도 있다. 천천히 다지면서 한 계단씩 올라가는 게 더 좋다”고 성장 과정에 만족해했다.

정지유는 KLPGA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하기도 전에 세계 최고의 무대인 US여자오픈에 참가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2019년 국내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지역예선을 통과해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는 “US여자오픈 예선을 하는 줄도 몰랐는데 어머니가 소식을 듣고 신청해주셨다”며 “욕심 없이 참가했는데 끝나고 보니 공동 1위가 됐고, 연장 끝에 최종 2명에게 주어지는 출전권을 받았다.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US여자오픈은 여자 프로 골프대회 가운데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 상금은 물론 선수들의 지원 등 세계적인 수준으로 여자 골퍼라면 꼭 한번 참가하고 싶어한다.

정지유는 “US여자오픈을 다녀온 뒤 골프가 더 좋아졌고, 실력을 쌓은 다음 다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을 갖게 됐다”며 “비록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으나 골프선수로서 확실한 목표를 갖는 계기가 됐다”고 US여자오픈의 소중한 경험을 털어놨다.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한 정지유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폭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코리아와 골프 컨트리클럽을 소유한 이동준 GA코리아 회장은 코스를 무료로 개방해 마음껏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 경험을 부족했던 정지유는 매일 라운드를 하며 실력을 쌓았다.

정지유는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특히 GA코리아 이동준 회장님의 후원이 없었더라면 지금처럼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꿈이 있는 한 기회는 열려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신 이 회장님의 조언은 늦은 나이게 프로골퍼의 꿈을 이어가는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정지유는 4월 제주에서 열리는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정식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아직 한 번도 제주도에 가본 적이 없다는 그는 “제주도에서 데뷔전을 치를 생각에 벌써 기대가 된다”며 “올해 신인왕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US여자오픈에 참가하면서 LPGA 투어를 미리 경험했고, 더 큰 목표를 갖게 됐다”며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꿈을 이룰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2021년 KLPGA 투어에 데뷔하는 정지유.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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