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유망주→음주사고…파란만장 3년, 강승호와 SK의 인연은 여기까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향후 10년간 팀 내야를 이끌어 갈 선수를 얻었다”


SK는 2018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LG에서 입지가 좁아진 내야수 강승호(26)를 영입한다. LG에서는 자리가 마땅치 않지만, 내야가 약한 SK에서는 충분히 기대를 해볼 만한 자원이라는 평가였다. SK의 눈은 적중하는 듯 보였다. 힘이 있는 내야수 자원인 강승호는 번뜩이는 펀치력, 그리고 무난한 2루 수비로 예상보다 빨리 팀에 적응했다. 팀의 주전 2루수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누가 봐도 SK의 완벽한 트레이드 승리였다.


단장 시절 강승호 영입을 주도한 염경엽 전 감독은 2019년 강승호를 내야의 핵심으로 생각했다. 2019년 시즌부터는 유격수 출전 비중을 조금씩 높여가고, 2020년부터는 팀의 주전 유격수 후보로 올리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 구상은 산산조각났다. 음주사고 때문이었다. 강승호는 2019년 4월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천만다행으로 다친 사람이 없었으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89%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심지어 강승호는 이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사고를 수습하려 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이 사실이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1군 합류를 목전에 두고 음주사고를 낸 강승호는 구단의 추궁에 뒤늦게 사실을 털어놨고, SK 수뇌부는 진노했다. 결국 임의탈퇴 처분을 받고 잠시 그라운드를 떠났다. 강승호에 대한 기대치가 컸던 현장과 프런트 모두 망연자실이었다. 강승호를 잃은 SK의 내야 세대교체 작업은 2년을 또 허송세월했다.


강승호는 죄를 뉘우치고 성실하게 봉사활동을 하며 때를 기다렸다.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했다. 지정된 시간 이상을 이수하며 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지어 올해 초까지도 대다수 구단 관계자들 모르게 인천의 한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구단 관계자들의 마음이 조금씩 녹았던 것은 강승호의 이런 지속적인 참회도 한 몫을 했다. 8월 임의탈퇴 조치가 해제됐고, 2021년 복귀를 앞두고 땀을 흘렸다.


그간 야구를 못하며 절실함을 느꼈을까. 강승호는 지난 11월 마무리캠프에서 야구에만 집중했다. 코칭스태프가 “그만 하라”고 말릴 정도로 훈련량이 많았다. 손바닥이 성하지 않아 많은 관계자들이 깜짝 놀랐다. 대외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코칭스태프의 ‘마음 속 캠프 MVP’는 강승호였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SK 유니폼을 입고 복귀하지는 못한다. 두산이 18일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강승호를 지명하면서 SK와 이 최고 유망주의 인연은 이대로 끝이 났다.


팀장 시절 강승호의 봉사활동을 담당하고 관리하기도 해 인연이 깊은 류선규 SK 단장은 지명 뒤 “올 겨울에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한 선수인데 아쉽다. 기대가 컸는데 SK와는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 팀이 당장 필요한 선수로 20명을 구성해 불가피하게 빠졌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재능이 있는 선수이니 두산에서 좋은 활약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애증의 유망주는, “앞으로는 좋은 일만 가득하라”는 SK의 응원을 받은 채 인천을 떠난다.


로얄카지노=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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